송광사의 필적기행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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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송광사의 필적기행 '특별전'

6일부터 12월27일까지... 송광사 경내 현판ㆍ시판ㆍ기판ㆍ주련ㆍ금석문 등 총망라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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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스님)은 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송광사의 필적기행’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송광사 경내에 걸려 있던 현판과 시판, 기판, 주련, 금석문 등을 망라하여 그 내용과 유래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현재 각 건물에 걸려 있는 현판류 등을 제외한 박물관 소장품과 관련된 불화 및 기타 유물들이 선보인다.  

그동안 미공개되었던 현판류와 실제 건물에 걸려 있어도 그 내용을 알기 어려웠던 시판 등에 대한 해제와 번역 등을 완료했다. 

송광-1264 전라남도순천군조계산송광사성수전상량문 기판(1903년)(5).jpg

  전시는 도입부에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라는 주제로 송광사 산문부터 일주문까지에 남아 있는 현판, 금석문 등을 풍경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후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경내 주요 전각’와 ‘암자로 가는 길-여기 오면 어느누가 한가한 이 아니되랴’에서는 우화각, 사천왕문, 대웅보전, 영산전, 설법전, 국사전 등 경내 중심부와 화엄전구역과 부도암, 감로암, 천자암 등 산내 암자의 현판, 주련, 시판 등은 물론 ‘불조전 53불도’ 등이 공개된다.

전시되는 주요 유물로는 조선 후기의 문관으로 이조참의, 충청도관찰사, 대제학,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역임한 연천 홍석주淵泉 洪奭周, 1744~1842가 1828년 지은 ‘연천옹유산록淵泉翁遊山錄’ 기판, 1938년 염재 송태회가 지은 ‘송광사 내외팔경’ 시판, 1750년 완화 처해(玩華 䖏觧)스님이 쓴 ‘침계루에서 짓다(근차판상원운謹次板上元韻)’, 1903년 연안延安 이순익李淳翼이 쓴 ‘성수전상량문聖壽殿上樑文’ 등 현판류와 보물 제1043호 송광사 16국사 진영 중 제 1세 보조국사, 보물 제1367호 송광사 응진전 16나한도, 보물 제 1914호 천지명양수륙잡문 목판, 보물 제 1909호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 등이 선보인다.

송광-1262(2-2) 송광사외팔경시 시판(1938년)(4).jpg

  특히 이번 전시에선 조선 광무 4년(1900)에 다시 쓴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과 13가지 절목節目’ 기판記板도 전시된다. 

이 ‘칠전간당론’ 기판은 조선후기 선원 청규로 안거기간과 해제는 물론 평상시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덕목 등을 자세히 밝혀놓았다. 이를 통해 보조국사 이후 당시까지 전해온 송광사의 선풍을 짐작할 수 있다. 

송광-1261 연천옹유산록 기판(1828년)(2).jpg

  또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산내암자 보조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 암막새, 청동 그릇, 조선시대 동전 등의 유물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편 특별전 개막과 함께 이번 전시에 공개된 유물은 물론 현판과 경내 금석문 등을 모두 망라한 '송광사의 필적기행'도 함께 발간된다.

이 책에는 그동안 어려운 한문이나 초서체로 쓰여진 현판, 시판詩板은 물론 경내 곳곳의 바위에 새겨진 인명人名을 상세히 소개했다. 인문학적으로도 풍부한 자료를 담은 이 책은 송광사 경내는 물론 산내 암자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종합적인 해설서 역할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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